[책리뷰] 눈떠보니 선진국 -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길에 들어서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으로 자랐기 때문에 깨닫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변화 속도 및 발전 속도와 비교해 본다면, 과히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딛고 큰 성취를 이룬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같은 환경/ 조건에 놓여진다고 해서 똑같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놀라울 수 밖에 없는데,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을 열심히 따라 잡다보니 우리 자리가 어느새 선두 그룹에 들어간 위치가 되어 있다고 한다. 분명 누군가를 따라가는 사람과,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의 해야할 일과 태도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회사 생활도 그렇지 않은가? 누군가를 목표로하고 열심히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들이 많아졌다. 국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복잡도나 스케일은 개인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겠지만.

이는 우리만의 자의적인 해석이 아니라, 예전에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 중 하나, 즉 수퍼루키 등으로 표현되었던 나라가,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공식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어 부제목으로는 'Already, but not yet'이라고 달아 놓았다. 어쩌다보니 벌써 선진국이 되었는데, 우리는 정말 선진국으로서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책의 저자는, 이런 위치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일단 책의 앞뒤 표지와 첫 장을 넘겼을 때 써있는 박태웅 님의 친필 문구와 서명이 눈에 띈다.

표지 중)

  •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정의'를 내린다는 것
  • 앞보다 뒤에 훨씬 많은 나라가 있는 상태, 베낄 선례가 점점 줄어들 때 선진국이 됨

친필 문구 중)

  •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의 '선진'이라는 말 자체가 먼저 나아간다는 뜻이며, 즉 리더라는 의미이다. 리더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방향을 제시하려면, 어떤 비전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전은 끊임없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의 산출물이다.

책 후반부는 자연스럽게 IT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 부분도 설명을 매우 쉽게 해 놓아서 인상적이었다. 대칭키-비대칭키에 대한 설명이 특히 그렇다. 그 외 저자의 의견 중, 기억에 남는 의견은 데이터의 정보화가 단순히 정보를 양산하는데 그치면 안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PDF 등과 같이 사람만이 읽기 편한 문서가 아니라, machine readable 한 것을 표준으로 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공유해야 실제로 하부 흐름에 유연성이 생기고, 데이터를 실제로 사용하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저자가 인용한 아인슈타인의 글은 개인적으로도 곱씹을 만한 교훈을 주는 문장들이다.

  • 나에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은 그 문제를 푸는 데 쓸 것이다.
  •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면 미친사람이다.

결국, 개인이든 국가든 무작정 how보다는, what, why에 먼저 집중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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