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영어, 영어 회화 학원의 대안이 될까?
- 삶/English
- 2020. 11. 27.
많은 사람들이 연초가 되면, 올해는 이것만은 하리라 다짐하곤 한다. 이 때, 운동을 포함하여 영어공부가 리스트에 꼭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 등 몇몇 대기업에서는 입사할 때 뿐만 아니라, 재직 중에도 영어공부하라고 독촉(?) 하는데, 예전에는 토익 점수 중심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영어회화 능력 검증으로 바뀌었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을 했거나, 외국문화 및 외국 컨텐츠에 꾸준히 노출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나름 골치거리일 수도 있는 영어공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면 좋을까? 영어 회화 학원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및 소견을 적어본다.
오래 전 종로 대형 어학원에서의 인터뷰 경험
대학생 1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할 무렵, 영어회화 공부를 하겠다고 종로의 모 대형 어학원에 레벨 테스트를 받아 보겠다고 갔다. 지금이야 외국인 강사들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르기도 하고 피드백도 많이 공유되기는 하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원어민 인터뷰어로부터 내가 받은 질문은 , '아 이 사람이 참 무성의하구나, 억지로 떠 밀려서 레벨테스트 하는구나' 라는 수준이었다. '너 맥도날드 버거 좋아해? 버거킹 버거 좋아해? '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질문은 '두 곳 버거의 차이를 아느냐?' 였다. 물론, 일종의 스몰토크로 받아들이고 넘기자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고, 친구 사이에서는 얼마든지 할 법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동안 '아, 참 성의없는 인터뷰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학연수 이후, 영어 회화 학원 수강 경험
어학연수, 해외여행, 해외 출장 등을 다녀오면, 다음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액션이 그 언어 배우기인 것 같다. 나 역시도 짧은 어학연수 기간 이후에 국내 영어 회화학원을 잠시 등록했었다. 절대적 판단근거는 될 수 없지만, 잠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어학연수 경험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도가 나뉘는 것 같았다.
- 경험 있는 사람
- 말이 많음, 자신감이 높음, 자꾸 말하려고 함
- 경험 없는 사람
- 말이 적음, 자신감이 낮음, 다소 소극적인 태도
결국, 개인의 경험과 환경이 수업 참여도로 이어지고 있었다.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려고 하고, 소극적인 사람은 더 움츠려 들다가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한 것일텐데, 학원 성취도를 올리고자 선행 학습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회화 학원 - 가성비 관점에서의 회의감
당시 학원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30-40만원 정도는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나는 수업시간에 얼마나 많은 말을 할 수 있었고,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나? 한 클래스에 6명 정도가 있었는데, 60분간 수업이 진행되었다. 상상해 보자. 일방적인 강의 수업이 아니라, 회화를 하는 수업이라면 다음과 같은 패턴이 될 것이다. (요즘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들었던 수업은 그랬다.)
- 선생님: 안녕, 여러분. 주말에 뭐했는지 이야기 해볼까?
- A: 나는 주말에 공연갔다. 어쩌구저쩌구
- B: 나는 주말에 집에서 잤어.
- C: 나는 시험공부했어.
그러다가, 가끔 그룹 지어 이야기 하기도 하고. 등등이 기본 패턴이었다. 모두다 똑같은 수강료를 지불했고 등록했기 때문에, 누구는 말하고 누구는 말 못하면 안된다. 결국, 6명이 60분 수업하면, 공평하게 치자면 내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이다. 나머지 50분은, 내가 한 것과 비슷한 답변을 다른 수강생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듣고 있거나, 첨삭받거나 하는데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안 #1: 더 좋은 가성비 찾기 - 학교/회사/커뮤니티/온라인
학교를 다닌다면, 학교 내에 저렴한 회화 활동 등 별도 클래스를 찾아보자. 가격은 저렴했는데, 수강하는 학생들의 참여도도 평준화 된 편이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내에서 펀딩 받아서 운영 중인 동호회를 찾아보자. 내 경우는, 마음이 맞는 동료들을 모아서 외국인 강사를 섭외하고 수업을 소규모로 진행했는데, 얻은 것이 많았고 대형 학원 때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요새는, 카카오 채널/ 줌(zoom) 등을 활용한 커뮤니티 등 활동도 활발한 것 같다.
대안 #2: 나에게만 집중하는 클래스 찾기 - 1:1
유료 1:1 클래스를 의미하는데, 무척 비싸다. 100-200만원은 훨씬 상회할 것이다. 그러나, 효과는 좋을 것이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문법/발음/말하기 등을 집중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아마도, 비싸서 정신 차리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내 돈으로 진행할 경우)
대안 #3: 전화영어/ 화상영어
앞서 말한 6명 클래스, 60분간을 대체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학원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0분이라면, 전화영어/화상영어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10분을 오롯이 나에게만 쓰도록 할테니까. 보통은 레벨 테스트를 진행한 후, 교재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와 프리토킹 하는 운영도 가능하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협의 후 진행하면 된다.
결론
어떤 방법이든 완벽한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 단일 방법으로 충분한 것을 찾는다면, 그런 환경에 스스로를 놓는 것이 유일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를 많이 쓰는, 특히 선택적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써야만 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기. 그래서, 외국에 나가서 살되 한국인 커뮤니티 말고 실제 영어만 써야하는 곳을 선택한다든지 하는 옵션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이 더 낫고, 온라인이 안전한 옵션이다. 환경을 만들고 환경에 강제적으로 나를 꾸준히 노출시켜야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회화 학원보다는 전화영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본인의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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