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한 타는 몇 개? (feat. 다스)

연필 한 타는 몇 개?

자녀 수학 교과서나 문제지를 함께 보다 보니, 갑자기 낯선 단어나 표현이 써 있으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 연 필 한 타는 몇 개야?”

이번에 겪은 내용은 ‘연필 한 타’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순간 ‘한 타(스)’를 말하는데 오탈자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혹은 한 자루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 것인가 싶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타 = 12개

연필 한 타라는 말은 한 박스에 들어있는 연필 갯수를 뜻합니다.

보통 한 박스에는 12개가 들어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연 필 한 타 = 연필 12자루를 뜻 합니다.

 

다스의 기원

그러면,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던 다스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다스도 12개를 뜻하는 단위이고, 연필 12 자루를 셀 때 쓰곤 했었습니다.

다스라는 표현은, 일본어의 발음 ‘다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듯 합니다.

그러면, 일본에서 다스라는 표현이 12를 뜻하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기원은 독일어에서의 Dutzned 혹은 영어에서의 Dozen으로 유추됩니다.

한국은 현대사 관점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다스를 한동안 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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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순우리말? 언어 순화

‘타'라는 단위는 더 오래전에 중국어 표현을 차용하면서 쓰던 단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dozen을 중국식으로 음차한 '打臣'(dǎchén)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고, 이를 줄여서 ‘타'라고 보는 해석입니다.

France를 불란서, Germany = Deutschland = 독일 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갑자기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미 1995년, 1996년자 문화체육부 고시자료에도 언어 순화의 관점에서 다스/12개/타를 함께 쓸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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