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는 법? 공부에 대한 생각
- 삶/생각, 상식
- 2020. 12. 20.
공부 잘 하는 법?
10년도 넘었을 것 같다. 특정 프로를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틀어놓은 EBS에서 우연히 나오는 내용을 주워들었다. 어떤 유명강사 분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출연진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자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분이었다고 했는데, 그 분의 스승님이 물어보셨단다. (오래된 기억에 의지한 것을 옮기느라 문장 내용은 다소 다를 수 있겠다.)
"너, 공부를 한자로 쓸 수 있느냐?"
"네, 그럼요."
"무슨 한자를 쓰느냐?"
"(자신있게)장인 공(工)에, 지아비 부(夫)를 씁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
"..."
지아비와 장인을 바탕으로 설명하려니 말문이 막혔고, 스승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夫자를 보거라. 하늘 천(天) 위로 획이 솟아 나지 않았느냐? 이것은 지아비 부(夫)가 아니라 하늘을 꿰뚫을 부(夫)니라."
"!"
"그러면, 장인은 무엇이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아니겠느냐. 즉 하늘을 꿰뚫도록(夫) 끊임없이 노력(工)하는 것이 공부(工夫)다."
아, 진짜 무릎을 탁치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이보다 적절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무위키든, 어디서든.
그래서, "공부를 잘 한다", "공부를 잘 했다"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하늘의 도를 꿰뚫도록 정진하여야 하는 것이 공부일진데, 어찌 잘 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당시에 문득, 쿵푸라는 말이 뇌리를 스쳐갔다. 중국어는 모르지만 발음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쿵푸/Kungfu는 한자로 功夫라고 쓴다고 한다. 그러면, 이는 몸을 수련하여 이치를 하늘을 꿰뚫도록 노력하는 것이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나는,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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